상속세 절세, 증여 타이밍과 계획이 핵심

 


상속세는 자산가들만의 고민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수도권 아파트 한 채를 남기고 떠난 부모의 유산이 상속인에게는 세금 폭탄이 되는 시대입니다. 오랜 세월 모은 재산을 가족에게 온전히 남기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같습니다. 그런데 이 상속세,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예상 밖의 세금’으로 가족 간 분쟁의 불씨가 되곤 합니다.

자산이 많든 적든 상속세는 결국 우리 모두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합법적인 절세 방법은 분명 존재합니다. 오늘은 상속세를 줄일 수 있는 세 가지 핵심 전략을 소개드립니다. 이 글을 통해 상속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얻기를 바랍니다.


사전 증여로 상속재산 줄이기

상속세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사전 증여입니다. 상속은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발생하지만, 증여는 생전에 자산을 나누는 일입니다. 같은 재산을 자녀에게 넘기더라도, 상속과 증여의 세율은 다르게 적용되기 때문에 이 타이밍이 절세의 열쇠가 됩니다.

증여는 특히 10년 단위로 비과세 한도가 적용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워 자산을 나누면 상속 시점에서 과세 대상이 줄어듭니다. 예를 들어, 성인이 된 자녀에게는 10년간 5천만 원까지 증여세 없이 이전할 수 있습니다. 이를 활용하면 수억 원의 자산을 여러 해에 걸쳐 분산 증여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상속세 부담을 대폭 낮출 수 있습니다.

또한 증여 시점에 평가되는 재산가액이 향후 가치보다 낮다면, 그 시점에 미리 증여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부동산이나 비상장주식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상승하는 자산은 조기에 증여하는 것이 절세에 유리합니다.


가업상속 공제 활용하기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가정이라면 ‘가업상속 공제’ 제도를 반드시 검토해야 합니다. 이 제도는 가업을 물려줄 때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최대 500억 원까지 상속세 과세 대상에서 공제해주는 강력한 절세 장치입니다.

하지만 이 제도는 요건이 까다롭습니다. 피상속인이 10년 이상 가업을 유지하고, 상속인이 가업을 10년 이상 승계해야 하며, 매출과 종업원 수 등도 일정 기준을 충족해야 합니다. 또 상속 개시 후 6개월 이내에 신고해야 하는데, 이를 놓치면 혜택을 받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가업상속을 염두에 둔 분이라면 사전에 전문가와 상담하여 공제 요건을 미리 갖춰야 합니다. 최근에는 규제가 다소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실무에서의 판단은 복잡하기 때문에 조기 대응이 관건입니다.


부동산 자산의 관리와 분산도 고려 대상

상속세는 ‘평가액’을 기준으로 부과됩니다. 특히 부동산은 공시가격과 실거래가 사이의 괴리가 크기 때문에, 재산 평가에 따라 상속세 부담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자산 포트폴리오가 특정 지역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다면, 그 자체로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서울 강남구에 아파트 두 채를 소유하고 있다면 공시가격만으로도 상속세 과세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일부 자산을 금융자산이나 임대형 부동산으로 이전하거나, 형제자매 간에 사전 증여를 통해 분산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또한 부동산의 일부는 ‘임대사업자 등록’을 통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므로, 상속 이전에 자산의 성격을 재정비하는 것도 절세 전략의 하나로 작용합니다. 주택 수에 따른 세제 변화도 고려해야 하며, 향후 보유세와 양도소득세와의 연계도 판단 기준이 됩니다.


상속, 준비할수록 가볍습니다

상속세는 단순히 ‘많이 가진 사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세금은 준비하지 않은 자에게 더 가혹한 법입니다. 예고 없는 죽음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고, 그때 상속세를 감당할 여유가 없다면 남은 가족들은 재산을 팔거나, 대출을 받아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됩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사전 준비로 충분히 해결 가능합니다. 증여를 활용하고, 공제 제도를 숙지하며, 자산을 다양하게 분산하는 노력은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한 번의 상담과 계획이 가족의 재정 안정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상속은 가족에게 남기는 마지막 선물입니다. 그 선물이 부담이 되지 않도록,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보시길 권합니다. 법과 제도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이들이 결국에는 더 많은 것을 지키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