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건법 아동연예인 보호, 한국 도입이 필요한 이유

  쿠건법 역사와 아동권익의 변화 쿠건법(Coogan Law)은 아동 연예인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된 미국의 대표적 법률입니다. 1930년대 인기 아역배우 재키 쿠건(Jackie Coogan)의 사건이 발단이었습니다. 그는 어린 나이에 영화로 막대한 수익을 거뒀지만, 성인이 되었을 때 손에 쥔 것은 없었습니다. 부모가 모든 돈을 사용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은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켰고, 결국 캘리포니아주는 1939년 쿠건법을 제정하여 아동 배우의 수익을 보호하는 장치를 마련했습니다. 쿠건법의 핵심은 간단합니다. 아동이 벌어들인 돈은 아동의 재산이며, 반드시 보호해야 한다 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법은 아동 연예인의 수익 중 최소 15% 이상을 별도의 신탁계좌(Coogan Account)에 예치 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이 계좌는 부모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으며, 아이가 성인이 되는 시점에서만 인출이 가능합니다. 즉, 아동의 권익을 경제적으로 보장하는 제도적 안전장치인 셈입니다. 한국은 왜 쿠건법이 필요한가? 우리나라에서도 아역배우, 아이돌 연습생, 유튜브 키즈 크리에이터 등 어린 나이에 거액을 버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경제적 착취와 갈등 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 현실을 살펴보면 문제는 심각합니다. 첫째, 부모의 전횡 입니다. 미성년자가 벌어들인 돈은 민법상 원칙적으로 부모가 관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상당수가 생활비 명목으로 소진되거나, 부모의 사적 용도로 쓰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법적 제재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둘째, 유튜브 아동 크리에이터의 급증 입니다. 최근에는 5살, 6살 아동이 운영하는 채널이 억대 수익을 올립니다. 그러나 그 수익이 어떻게 관리되는지에 대한 투명성은 전혀 담보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아동이 촬영에 지나치게 동원되거나, 사생활이 심각하게 침해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셋째, 장기적 권익 침해 입니다. 어린 시절 번 돈을 부모가 모두 써버린 뒤, 성인이 된 아동은 경제적 기반 없이 ...

근로계약서 핵심조항, 놓치면 안 되는 5가지 실무포인트

 


직장 생활의 출발점은 근로계약서입니다. 법률적으로는 근로계약이 체결되는 순간부터 사용자는 근로자에게 일할 조건을 제공할 의무를, 근로자는 정해진 일을 성실히 수행할 책임을 지게 됩니다. 그만큼 근로계약서는 단순한 형식 문서를 넘어서 노동자의 권리와 직결된 핵심 문서입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계약서에 서명하면서도 그 안에 담긴 내용을 꼼꼼히 읽지 않거나, 중요 조항을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거나 검토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핵심 조항 다섯 가지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이는 단순히 서류의 완비를 넘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노동 분쟁을 예방하고 스스로의 권리를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1. 임금 조항 – ‘얼마’보다 중요한 ‘어떻게’의 문제 

근로계약서에는 기본급과 수당, 상여금, 성과급 등 임금 구성 항목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총 지급액이 아니라, 각 항목의 성격과 기준입니다. 예컨대 기본급에 비해 수당이 지나치게 높은 경우, 연장근로수당이나 퇴직금 산정 시 불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떻게’ 받는지가 ‘얼마’만큼 받는 것보다 중요합니다.


2. 근로시간 및 휴게시간 – 장시간 근로의 숨은 그림자 

주 40시간, 일 8시간의 기준 근로시간 외에도 연장근로나 야간근로, 휴일근로에 대한 별도 명시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근로시간과 휴게시간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으면, 장시간 근로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탄력근로제나 선택근로제처럼 변형근로시간제를 운영하는 경우, 사전에 서면 합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3. 휴일 및 휴가 – 쉴 권리는 정당한 권리입니다 

법정 공휴일 외에 회사가 정한 유급휴일이 있는지, 연차유급휴가는 어떻게 부여되고 사용하는지 등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연차 사용 촉진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미사용 연차에 대한 수당 청구가 가능해집니다. 또한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 법정 휴가에 대한 안내가 포함되어 있는지도 체크해보시기 바랍니다.


4. 업무 내용과 근무 장소 – 지시받지 않은 업무에 대한 방패막 

이 조항은 단순한 행정사항처럼 보이지만, 나중에 ‘지시받지 않은 업무’나 ‘타 지역 전근’ 문제로 갈등이 발생할 수 있는 지점입니다. 직무와 장소가 명확히 기재되어 있다면, 사용자의 일방적인 변경 요구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특히 최근 비대면 근무나 재택근무의 확대에 따라 이 항목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5. 징계 및 해고 조항 – 마지막 순간에도 권리는 있다 

사용자가 근로자를 징계하거나 해고할 수 있는 사유는 반드시 근로계약서 또는 취업규칙에 명시되어 있어야 하며, 그 사유는 정당하고 합리적이어야 합니다. ‘업무상 손해’ 같은 포괄적인 표현은 자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신중히 살펴봐야 합니다. 또한 해고 시 사전 통보 기간, 해고 예고 수당 등도 함께 명시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기타 확인해야 할 실무 항목들 

이 다섯 가지 핵심 조항 외에도 시급하게 확인해야 할 항목은 많습니다. 예컨대 수습기간의 조건, 복리후생, 비밀유지 및 경쟁금지 조항 등은 실무적으로 매우 민감한 쟁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근로계약서에 서명하기 전에는 반드시 전체 내용을 꼼꼼히 읽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담당자에게 질의하거나 전문가의 자문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계약이 좋은 직장을 만든다 

근로계약서는 단순한 종이 한 장이 아닙니다. 그것은 노동자의 삶을 규율하고 보호하는 최소한의 법적 장치입니다. 계약을 맺는다는 것은 신뢰를 바탕으로 관계를 시작하는 것이지만, 그 신뢰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명확한 규정과 상호간의 이해가 필요합니다. 근로계약서의 조항 하나하나가 바로 그 신뢰를 지탱하는 기둥이 됩니다.

결국 좋은 직장은 좋은 계약에서 시작됩니다. 권리를 지키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은 법의 언어를 내 삶의 언어로 바꾸는 일입니다. 복잡한 문장 속에서도 내 권리가 담긴 조항을 읽어낼 줄 안다면, 당신은 이미 노동법의 절반을 아는 셈입니다.